서울 이주여성 자녀 '알림장' 번역 무료 서비스 나온다
서울 이주여성 자녀 '알림장' 번역 무료 서비스 나온다
  • 양태삼
  • 승인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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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주여성 자녀 '알림장' 번역 무료 서비스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한국 말과 글이 서툰 이주 여성이 초등생 자녀가 받아온 학교 알림장을 모국어로 번역받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가 나온다.

SK그룹 사회공헌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서울 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담임 교사나 포스터 문의처 등에서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코오롱이 사회복지공동모금에 기부한 재원을 행복나눔재단이 배분받아 다문화 여성 활동가들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인 ODS 다문화교육연구소와 협력해 성사됐다.

알림장 번역 상담 서비스 신청 모집 포스터
행복나눔재단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한국어가 외국어라 능숙지 못한 이주여성은 학교에서 온 '가정통신문'이나 숙제 등의 내용을 적은 '알림장'을 파악하는 데 자주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아동이 엉뚱한 과제를 제출하거나 학습 준비물을 갖추지 못해 성적이 나빠지거나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다문화 정책 대부분이 이주 여성의 한국 정착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이주 여성의 출산과 보육, 자녀 교육에 세밀한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행복나눔재단과 ODS가 대구·경북교육청에 제안해 4개 초등학교 106명 학생에게 시범 사업을 벌인 결과 과제 제출이나 준비물 완료 건수가 종전보다 40% 늘었고 자신감 없이 위축하던 아동들의 태도도 나아진 경우가 30%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ODS는 전했다.

한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주 여성이라면 적어도 7년 이상 머물렀을 테지만 생업이나 가사, 가족 돌봄 등 으로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 이런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주 여성들은 말한다.

올해 서울지역 서비스는 12일부터 제공된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서비스에다 5명 이상이 신청한 새로운 언어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행복나눔재단은 덧붙였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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