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사진작가 김지연, '재외동포 20년 취재기' 발간
다큐 사진작가 김지연, '재외동포 20년 취재기' 발간
  • 강성철
  • 승인 2021.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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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사진작가 김지연, '재외동포 20년 취재기' 발간

김지연 다큐사진가 '코리안 디아스포라' 발간
[눈빛출판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일본·러시아 등에서 소외된 재외동포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온 김지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최근 20년간의 취재 기록을 모아 '코리안 디아스포라'(눈빛)를 발간했다.

김 작가는 중국 옌볜(延边)의 탈북자,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사할린 한인,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일본 조선학교 아이들의 삶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디아스포라는 고국을 떠나 망향과 이산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김 작가는 재외동포 중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채 힘겹게 사는 이들에 주목해왔다.

그는 1999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해 '꽃제비'로 불리던 탈북 소년들과 40일간 함께하면서 민족 이산의 아픔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이후 20년 넘게 망향의 아픔을 겪는 동포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만도 1만 장을 넘는다.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재이주해 온 고려인, 영주귀국 대상자이지만 자손을 두고 떠날 수 없어 사할린에 남은 한인 1세, 극우주의자들의 차별과 위협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등교하는 조선학교 아이들 모습 등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간추려 책에 담았다. 또 이들을 취재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후일담도 넣었다.

김 작가는 "강제이주와 재이주를 겪으면서도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고려인의 모습에 감동했고 남과 북을 다 수용하는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에게서 통일의 희망을 봤다"며 "잊힌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엄연한 우리의 외연이기에 역사로 남기기 위해 계속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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