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대응체계 구축 돕는다
韓,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대응체계 구축 돕는다
  • 강성철
  • 승인 2021.03.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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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대응체계 구축 돕는다

코이카, 라오스서 여성폭력 예방·대응 사업 착수
코이카는 22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여성연맹 교육센터에서 개최한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 대응체계 및 정책역량 강화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앞줄 좌측 두번째부터 임정희 코이카 라오스사무소장, 부아짠 시하낫 라오여성연맹 부회장, 캐서린 푸응 유엔개발계획 라오스 사무소 부대표.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2024년까지 740만 달러(83억 원)를 투입해 라오스 여성 폭력 예방과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코이카는 22일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여성연맹 교육센터에서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 대응체계 ·정책역량 강화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라오스 여성의 3분의 1가량이 동거인을 포함한 배우자에 의한 신체적·성적 폭력이나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다.

이런 폭력과 학대의 가해자는 대부분 남편이었다. 여성 7명 중 1명꼴로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당했으며 다수가 반복적인 피해를 겪었다. 가정 폭력을 당해도 피해 여성의 20%만이 관계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그쳤다. 경찰 신고는 4%에 불과했다.

수도 비엔티안에도 전문성을 갖춘 여성폭력 중앙상담센터가 없고 전국적으로 여성폭력 지원체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여성폭력 예방·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비엔티안에 여성폭력 예방·대응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여성폭력 대응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지 상담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전국의 라오스 여성연맹 산하 17개 지방 상담센터에도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라오스 정부의 정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유엔개발계획(UNDP)·UNFPA와 협력해 라오스 여성폭력 분야의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라오스 최초로 젠더분야 워킹그룹(Gender Sub-Sector Working Group)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착수식에서 부아짠 시하낫 라오스 여성연맹 부회장은 "라오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25년까지 추진하는 제9차 경제사회개발계획에 여성의 정치력 신장과 함께 폭력 피해 여성의 법률·보건·사회서비스 접근 등을 대폭 늘이려고 하는데 한국 정부의 이번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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