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뉴질랜드 외교관 소설가 "한국 주인공 이야기 쓰고 싶었다"
한인 뉴질랜드 외교관 소설가 "한국 주인공 이야기 쓰고 싶었다"
  • 왕길환
  • 승인 2021.03.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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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美 디즈니출판사 판타지 소설 '마지막 떨어진 별' 출간

한인 뉴질랜드 외교관 소설가 "한국 주인공 이야기 쓰고 싶었다"

5월 美 디즈니출판사 판타지 소설 '마지막 떨어진 별' 출간

소설 쓰는 한인 뉴질랜드 외교관 김성은 씨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뉴질랜드 외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1.5세 작가가 5월께 미국에서 소설을 출간한다.

3살 때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에 이민한 김성은(현지명 그레이시 김·34) 씨는 2009년 뉴질랜드 외교통상부에 입부한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서 일했고,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베이징에서 근무를 마치고 뉴질랜드에 귀국할 즈음, 그는 '과연 지금 하는 외교관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이 일이 내 열망을 채워줄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딸을 출산하고 현재 오클랜드에서 육아 휴직 중인 김 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삶에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것이 소설 쓰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떨어진 별'(The Last Fallen Star)이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 3부작 시리즈 중 1편을 5월 4일 미국 디즈니 출판사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도깨비, 천리마, 해태, 인면조 등 한국 신화를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재미있게 만든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을 꿈꾸는 주인공(입양 한인 라일리 오) 언니의 희생으로 가족 소속감과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또 자신의 헛된 꿈 때문에 위험에 빠진 언니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나고, 그 여정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줄거리다.

그는 "현재 디즈니 채널이 이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드라마도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즈 2편은 내년, 3편은 2023년 각각 출간될 예정이다.

김 씨는 어려서부터 책에서 삶의 세계를 경험했다고 한다. 부친이 매주 딸을 도서관에 데려다 줬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게 된 힘의 원천은 아버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거의 모든 책에는 백인들 위주의 스토리였어요. 왜 우리 한국인은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고민했죠. 우리 이야기도 충분히 세상과 공유할 가치가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불평하고 좌절하는 대신 직접 글을 써서 우리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에 온 것처럼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읽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워주고 싶은 생각이 그가 소설을 쓰는 이유다.

소설쓰는 한인 뉴질랜드 외교관 김성은 씨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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