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찾는 스웨덴 입양한인 "어머니 생각을 멈출수 없어"
친모 찾는 스웨덴 입양한인 "어머니 생각을 멈출수 없어"
  • 왕길환
  • 승인 2021.03.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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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자르테(강복자)씨, 1970년 2월 부산경찰서 앞에서 발견

친모 찾는 스웨덴 입양한인 "어머니 생각을 멈출수 없어"

안나 자르테(강복자)씨, 1970년 2월 부산경찰서 앞에서 발견

 

 

안나 자르테(강복자) 씨 어릴적 사진(왼쪽)과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친어머니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15살 때부터 친모를 찾아온 스웨덴 입양 한인 안나 자르테(한국명 강복자·52) 씨의 애끊는 사모곡이다.

그는 "언젠가는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친어머니도 저를 만나고 싶어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사연을 보냈다.

14일 그가 보낸 입양기록에 따르면, 1969년 10월 3일생인 그는 생후 4개월쯤 부산경찰서 앞에서 발견됐고, 1970년 2월 1일 부산일시보호소(현 남광아동복지원)에 보호 의뢰됐다.

이후 서울에 있는 위탁모와 함께 지내다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7월 1일 스웨덴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강복자'라는 이름은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스톡홀름대학에서 동아시아학, 금융학을 전공했고, 현재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자신이 주변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십 대 때부터 그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제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어요. 그걸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뿌리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요. 임신했을 때 그 느낌은 더 강해졌습니다."

대한사회복지회의 도움을 받아 1984년부터 여러 차례 친모 찾기에 나섰지만, 유전자 정보(DNA)로 먼 사촌 한 명을 찾는 데 그쳤다.

2017년 가족과 함께 모국을 처음 방문했고, 그때 위탁모와 만날 수 있었다. 이듬해에도 재차 방문해 그를 만난 그는 "굉장히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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