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다문화는 사회 한 축"…12년째 나눔 봉사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나눔동행] "다문화는 사회 한 축"…12년째 나눔 봉사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 이상학
  • 승인 2021.01.1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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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회원 111명이 10만 원씩 매달 기부…장학금 지원, 집수리 등 다양
윤성일 회장 "다문화가정 용어 없는 사회 바람…사회 축 흩어지지 않았으면"

[#나눔동행] "다문화는 사회 한 축"…12년째 나눔 봉사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자발적 회원 111명이 10만 원씩 매달 기부…장학금 지원, 집수리 등 다양

윤성일 회장 "다문화가정 용어 없는 사회 바람…사회 축 흩어지지 않았으면"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윤성일 회장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이하 후원회) 윤성일 회장은 봉사단체 소개에 앞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함께 생활하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더 중요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후원회는 12년 동안 다문화가정을 이룬 500여 가구와 취약계층을 돕고 있는 자발적 비영리 민간단체다.

정형외과 의사인 윤 회장이 2009년 5명의 지인 모임에서 처음 제안해 출범했다.

당시 40여명이 뜻을 함께해 그해 발기인 총회를 거쳐 후원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회원이 111명에 이르는 어엿한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홍천다문화가족 한마당 축제 공연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회원 1명당 월 10만원이라는 적지 않는 기부를 이어가는 등 온정은 멈추지 않고있다.

이들의 회비와 후원금 등을 합친 매년 2억원 안팎의 정성은 다문화가정이 낯선 땅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소외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후원회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부터 힘을 쏟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추천받아 적게는 40명, 많게는 100명까지 매년 지원금을 늘려 지원하는 등 성장 밑거름을 쌓았다.

학원연합회 등과 협력해 지역사회 독특한 협력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3년 865만을 지원한 학원비는 4년 전인 2017년부터는 1천800만원으로 늘려 후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송편빚기 행사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각 학원은 재능기부 등을 더해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있으며, 이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총 7천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또 연말이면 학원비를 후원회에 기부금으로 돌려주어 후원회와 학원은 '복지 선순환' 체제를 구축했다.

후원회는 이역만리 타지 생활로 쌓인 그리움을 달래주는 고향 보내기 사업도 빼놓지 않고 추진한다.

다문화가정 취약계층 중 3년 이상 결혼이민자가 모국 방문을 못 한 경우 항공료와 체류비를 후원한다.

매년 취약계층 다문화가족 5∼6가구를 지원, 그동안 50여 가구가 고향을 다녀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문이 중단됐지만, 여건이 좋아지면 지원을 재개해 고향 땅을 밟게 해줄 계획이다.

열악한 거주 환경에 처한 다문화 가정에 장판, 도배, 지붕 교체 등 수리 봉사도 후원회의 몫이다. 해당 분과 회원 25명이 바쁜 생업 중에도 시간을 쪼개 일손을 보태고 있다.

후원회 연탄배달 봉사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 필리핀 가정을 시작으로 1∼3가구씩 지원하다 더 많은 가구를 지원하고자 3년 전부터 10여 가구로 늘렸다.

의료비와 난방비, 생계비로 10여 가구씩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전 가구가 참여한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도 열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 정착에 노력하기 위해서다.

후원회는 2012년부터 홍천군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데 이어 2018년부터는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배달과 장학금 전달, 집수리 봉사 등 봉사 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고향 보내기 사업 등 상당수 활동이 위축되자 콘테스트를 열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과 이해의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콘테스트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진과 웹툰, 그림 작품공모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도왔다.

후원회는 이 같은 봉사로 2016년 행정자치부 단체 부분 장관상, 2017년 여성가족장관상, 2019년에는 강원도 선행도민대상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한마당 축제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윤 회장은 "다문화가정이냐, 아니냐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의 중요한 축이 된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엄마 나라 말하기대회를 열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을 심어주는 행사를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혼자 사는 삶보다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축이 무너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겸손해하고서 "보통 정성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회원들이 마음을 열고 묵묵히 함께해 너무 감사하다"며 회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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