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반크 단장 "코로나19는 '사이버 외교' 확장 기회"
박기태 반크 단장 "코로나19는 '사이버 외교' 확장 기회"
  • 왕길환
  • 승인 2020.11.1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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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명 가입 국제청원사이트에 30개 이슈 제기…11만6천여명 지지"
"향후 '혁명적인 디지털 외교', 평범한 청소년·청년이 끌어가요"

박기태 반크 단장 "코로나19는 '사이버 외교' 확장 기회"

"4억명 가입 국제청원사이트에 30개 이슈 제기…11만6천여명 지지"

"향후 '혁명적인 디지털 외교', 평범한 청소년·청년이 끌어가요"

박기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단장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중국 게임회사 페이퍼게임즈의 '한복은 중국옷'이라는 왜곡된 주장에 즉각 "문화침략 행위이고, 이를 지원하는 중국 정부는 문화 패권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일 이같은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뿌렸고, 세계인 4억명이 가입한 국제청원 최대 규모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도 이 포스터를 전면에 내세워 청원했다.

반크는 이처럼 국내외 이슈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999년 1월 인터넷에서 해외에 한국을 알리겠다는 목표아래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칭)를 설립한 박기태(46) 단장이 있다.

박 단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21년동안 잘못된 한국관련 정보를 시정하고 제대로 알린 작업은 '사이버 외교'와 '민간 공공외교'의 역사가 됐다고 감히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우리 반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19가 '사이버외교'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꼽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체인지닷오아르지에 모두 30개의 청원을 올렸는데 세계인 11만6천여 명이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고 그는 전했다.

반크는 이 사이트에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한국 오류시정 청원, 스포츠 미디어 인종차별 방지 촉구, 미국 국무부 동해·독도 표기 오류 시정 요구 등의 이슈를 올렸다.

강의하는 박기태 단장
[반크 제공]

반크는 최근 5분 만에 우리나라 청소년과 청년들을 사이버 외교관과 글로벌 한국홍보대사로 양성하는 '단 5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반크의 활동에 참여하려면 선발과 교육, 한달간의 활동과 평가 등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신청자 70%가 탈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단 5분이면 반크 활동에 속성으로 동참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제는 누구든 글로벌 청원과 디지털 포스터를 배포할 수 있다.

"이를 '혁명적인 디지털 외교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과거 외교의 주체는 외교부나 그 산하기관 등 이었지만, 우리는 외교 주체를 평범한 청소년, 청년들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크는 한국 젊은이들 누구나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33개 종류의 한국 홍보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해 뿌렸다. 이 홍보물은 수십만명의 외국인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과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스' 등 K-드라마, 기생충 등 K-영화에 쏠린 세계 한류팬을 어떻게 하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로 관심을 옮겨오게 할지를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한다.

박 단장은 "국가별·언어별로 한류 콘텐츠와 연계해 고조선과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조선시대 당시 위인들을 발굴해 현지 대학생들과 협력해 모바일 사이트를 구축한 뒤 이들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알리기 강의후 외국인 대학생들과 포즈를 취한 박 단장
[반크 제공]

반크는 연간 3만 5천여 명의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사이버 외교관 교육을 한다.

현재 반크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외국인 3만3천명을 포함해 15만명이 넘는다. 이들 회원은 그동안 내셔널 지오그래픽, 구글, 론리 플래닛, 영국 BBC 등 파급력이 막강한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독도, 동해, 한국역사 오류 등 700여 건의 시정 성과를 냈다.

독도와 동해를 알리는 세계지도 등 105개 종류의 한국 홍보물 150만 부를 인쇄해 세계에 배포했다. 세계 162개 국가에 출국한 한국 청년 2만9천여 명이 배포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600편의 한국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렸고, 모두 800만뷰를 기록했다.

박 단장은 "101년전 1919년 3·1 운동 때 200만명의 한국인이 독립운동가로 변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온라인에서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앞서 4일 3·1 만세운동의 중심지인 남한산성의 항일운동 공원에서 경기도 광주시가 주관한 '제2회 해공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글로벌 리더' 부문 상을 받았다. 해공은 광주 출신 독립운동가 신익희(1894∼1956년) 선생의 호다.

'제2회 해공민주평화상' 받은 박 단장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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