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한글학교 교장 "부에노스아이레스서 K-종이접기 인기"
아르헨 한글학교 교장 "부에노스아이레스서 K-종이접기 인기"
  • 왕길환
  • 승인 2020.10.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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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자 현지 한글학교협의회 전 회장, 최근 방한해 실상 소개

아르헨 한글학교 교장 "부에노스아이레스서 K-종이접기 인기"

최영자 현지 한글학교협의회 전 회장, 최근 방한해 실상 소개

최영자 종이문화재단 아르헨티나 지부장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국 종이접기'(K-Jong ie jupgi)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영자 아르헨티나 한글학교협의회 전 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인들이 K-종이접기'를 아주 좋아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아르헨티나 지부장을 맡은 그는 "지난해 10월 '한인의 날' 행사 때 종이접기를 시연했는데, 배우겠다고 하는 현지인들이 100m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땀을 뻘뻘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 한국문화원이 'K-종이접기' 강좌를 개설했는데, 목표 인원 90명 이상이 기다렸다는 듯이 등록해 1시간 만에 문을 닫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그는 들려줬다.

이러한 인기 때문에 최 교장은 한국어와 종이접기 교육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봉사의 나날을 보낸다. 한국학교 교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종이접기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현지 공립학교인 '대한민국초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특별활동으로 종이접기를 강의한다. 이 학교는 한국교육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4∼7학년생들은 한국어 교육을 특별활동으로 배운다.

"학생들에게 종이접기를 알려주면 재미있어하고 계속 다른 걸 접어달라고 재촉해요. 지금도 여기저기서 가르쳐 달라고 저를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토요일에는 아르헨티나 한글학교(ICA)에서, 일요일에는 순복음한글학교에서 각각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종이접기를 한다.

그는 종이접기의 인기 비결을 한국 색종이가 선명하고 이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의 종이와 같은 재질의 색종이가 없기에 수업 시간에 제공하는 한국 색종이만 봐도 학생들은 행복해한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인 노인대학에도 출강한다. '재미있는 종이접기 교실'에 참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종이접기 강사도 최 지부장을 포함해 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출신인 그는 성균관대 도서관학과 2학년을 마치고, 1984년 아르헨티나에 가족 이민했다. 현지서 결혼해 남편과 의류도매업을 하면서 정착했다.

최영자 지부장이 K-종이접기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종이문화재단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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