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서 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년 기념 자료展 개막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온라인 가상전시회·세미나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는 15일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있는 풀만 호텔에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남북공동입장을 기념하는 자료 전시회가 개막했다고 밝혔다.

자료전시회는 '20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민주평통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 주관으로 마련됐다. '12년 후'에는 2032년 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

사흘 동안 열릴 자료전에서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촬영한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당시 동영상 등이 소개된다.

특히 '호주의 관점, 우리의 목소리'라는 소주제의 전시에서는 남북 공동 입장과 관련, 당시 호주언론의 보도 내용과 저명한 칼럼니스트들의 논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자료전에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역들'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유도 감독 박정철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던 남한의 기수 정은순 씨, 시드니 올림픽을 지휘한 마이클 나이트 당시 올림픽부 장관, 공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태권도에서 호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로런 번스 등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자료전이 끝난 후 10월 6일부터 온라인 가상 전시회(www.nuac.com.au)를 연다.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산하의 6개 협의회와 20여개 국가 국민과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하는 것이다.

10월 7일부터는 퀸즐랜드 한국학 연구소(소장 정재훈 교수)와 공동으로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년을 돌아보고 현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학술적으로 평가하는 웨비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숙진 부의장은 "2000년 올림픽 당시 호주의 시각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지를 고찰해 향후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찾아보고자 기념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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