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中, 고구려史 왜곡 중단' 국제청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中, 고구려史 왜곡 중단' 국제청원
  • 왕길환
  • 승인 2020.07.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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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中, 고구려史 왜곡 중단' 국제청원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국제청원
[체인지닷오아르지 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3억명이 가입한 국제 청원 사이트(www.change.org)에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비 앞에 문화재 유적 안내판을 세우면서 고구려의 비(碑)를 '중화민족의 비석'이라고 표기한 데 따른 조치다.

2017년 중국 정부가 자국어를 비롯해 영어,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로 표기해 설치한 안내판에는 "여기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온 중화민족 비석 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해동제일 고대 비석' 즉 호태왕비(好太王碑)가 있고…"라고 적혀있다. 그동안 한국 언론과 민간단체 등은 '중화민족 비석'을 '고구려'로 바로 잡아달라고 여러 차례 중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반크는 청원에서 "중국은 광개토대왕비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고 알려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굳건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2002∼2007년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해당 지역의 역사를 공유하고 기록하려는 것이 아니고, 지역의 역사를 현재 중국의 역사로 왜곡·편입해 중국 중심으로 세계질서를 재편하겠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한 나라의 주권이 공정하게 발현되는 국제 관계를 꿈꾼다면 주변 국가의 뿌리를 단절시키고 흡수하려는 중국 정부의 역사 왜곡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반크는 청원에 앞서 4일 중국의 역사 왜곡을 알리고, 동북공정의 실체를 홍보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9일까지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4만여 명의 외국인이 '좋아요'라고 호응을 받으면서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 "중국은 가짜 뉴스를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다" 등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고 반크는 전했다.

역사를 왜곡한 광개토대왕비 안내판을 비판하는 포스터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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