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불어 그림동화책 '눈동자에 내려앉은 흰구름'
한국어·불어 그림동화책 '눈동자에 내려앉은 흰구름'
  • 왕길환
  • 승인 2020.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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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활동하다 귀국한 고은별 작품…"생명의 소중함 전하는 사랑이야기"

한국어·불어 그림동화책 '눈동자에 내려앉은 흰구름'

프랑스서 활동하다 귀국한 고은별 작품…"생명의 소중함 전하는 사랑이야기"

고은별(왼쪽) 씨와 그림 동화책 '눈동자에…' 표지
[작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한국어와 불어로 그림 동화책 '눈동자에 내려앉은 흰구름'을 펴낸 고은별 작가는 작품 한줄 평을 이같이 했다.

고은별 작가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그림동화책에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함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어린 소녀 영빈이와 다람쥐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존재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수많은 생명이 스러져 가는 고통과 눈물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우리는 슬픔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동화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동화는 주인공인 어린 소녀 영빈이가 엄마, 아빠와 아침 산책을 하러 과수원을 지나 폭포를 향해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는 길에 영빈이는 꼬리에 흰 무늬가 있는 다람쥐를 발견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다람쥐는 숲속으로 달아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빈이는 로드킬을 당한 그 다람쥐와 마주한다. 영빈이는 아빠와 다람쥐를 정성스레 묻어주고 작은 무덤에 구절초를 꽂아 준다.

동화 분량이 35쪽으로 길지 않지만, 아이와 다람쥐, 슬픔이란 감정의 의미를 묵직하게 전해준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감의 삽화를 홍익대 미대 서양학과 출신의 윤문영 작가가 그렸다. 그는 전 세계의 이름을 날린 가수 싸이의 이름을 본떠 '와이Y'라는 애칭을 쓰고 있다.

고은별 작가는 한국어와 불어로 그림 동화책을 펴낸 이유를 프랑스어권 사람들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글을 우리나라만 쓰는 것이 아니잖아요. 한글로만 쓴 책이 한글 보급에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프랑스어권 사람들이 한글에 쉽게 다가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인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2013년 프랑스에서 한국어와 불어로 창작동화집 '나비야 나비야', 그림 동화책 'Papillon'을 출간했다. 서울 출생이며 정채봉 동화작가 아카데미 출신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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