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일 한국어 비즈니스 웹진·뉴스사이트 운영 전창준 씨
미얀마 유일 한국어 비즈니스 웹진·뉴스사이트 운영 전창준 씨
  • 왕길환
  • 승인 2020.06.1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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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한국 '경제·문화 교류' 위해 다리 역할하겠다"

미얀마 유일 한국어 비즈니스 웹진·뉴스사이트 운영 전창준 씨

"미얀마-한국 '경제·문화 교류' 위해 다리 역할하겠다"

 

 

'애드 쇼파르' 사이트 운영자 전창준 대표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얀마에 진출한 감염병 예방 전문기업 KM헬스케어와 국제 구호 NGO(비정부기구) 굿네이버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를 현지 정부에 기증했다는 소식은 뉴스 정보 사이트 '애드 쇼파르'(AD SHOPAR·news.myantrade.com)에 실리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미얀마한인봉제협회(KOGAM)가 양곤 종합병원에 수술용 가운 1천500벌을 기증한 뉴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이트는 최근 미얀마를 들여다보는 '뉴스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11년째 이 나라에 거주하는 전창준 대표. 그는 미얀마에서는 유일한 한인 비즈니스 잡지 '실과 바늘'의 편집장이면서 무역업체도 운영한다.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인은 3천500∼5천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봉제 산업에 종사한다. 그래서 KOGAM는 현지 한인회의 위상과 맞먹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 단체가 공식 발행하는 회보가 '실과 바늘'이다.

전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잡지 발행과 뉴스 사이트 운영을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사이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와 한국간 '경제·문화 교류'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과 바늘'은 2015년 창간 때는 봉제산업 위주로 소식을 다뤘지만, 지금은 미얀마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 소식과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2회 미얀마 섬유 서밋 2018'에 참가한 전 대표(사진 맨 왼쪽)
[본인 제공]

 

전 대표는 "이 잡지는 계간으로 발행되기에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지난해 '애드 쇼파르'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명은 마케팅을 의미하는 '애드'(AD)와 성경에 나오는 뿔로 만든 나팔(승리의 나팔)인 '쇼파르'의 합성어이다.

이 사이트는 매일 뉴스를 한국어로 제공하고, 주간 소식지도 이메일로 전송해 공유하는가 하면 월간으로도 편집해 전달한다.

그는 "모든 미얀마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미얀마 진출을 꿈꾸는 한국 기업의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현재 그는 현지 사업가들과 만나 경영 노하우와 철학 등을 듣고, 미얀마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등을 잡지와 사이트에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미얀마 젊은기업인협회'(MYEA)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단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취재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을 토대로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미얀마상공회의소(UMFCCI) 회장단과 동행하기도 했다. 최근 UMFCCI와 공식 정보 교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산하 등록 협회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지인이 사는 미얀마에 여행을 갔다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가족과 함께 정착했다. 처음에는 현지 정부 입찰 무역회사에서 1년간 근무하며 무역 시스템과 사업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러다 '실과 바늘'에서 봉사활동으로 편집 일을 맡아 하다가 편집장 자리에 오르면서 한인사회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7년 미국 노동부 지원을 받아 '국제노동기구(ILO) 미얀마 노동법 가이드' 한국어판을 발간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미얀마 수출 1위 산업은 봉제산업이고, 특히 KOGAM가 2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며 "당연히 미얀마 봉제협회하고도 주요 이슈가 나오면 같이 의논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기회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에 부는 한류 열풍도 만만치 않다. 국내 최신 드라마는 일주일 시차를 두고 미얀마에서 시청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영향으로 한국어를 잘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당연히 이 나라 사람들의 한국 호감도는 높아졌고요. 이런 점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제조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기업 중 이 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lT(정보기술) 업체라면 지금 진출하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추천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왔다가는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진출하기 전 6개월 정도는 환경과 문화, 인식 등 미리 시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년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국가별 사업환경 순위인 'Doing Business'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얀마는 190개국 가운데 165위다. 한국이 5위이기에 국가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 알고 있는 사업 운영 노하우와 상식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제18회 한인차세대대회'에서 주제발표하는 전 대표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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