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한인 청소년, 한국서 공부·취업 꺼려"
"호주·뉴질랜드 한인 청소년, 한국서 공부·취업 꺼려"
  • 오예진
  • 승인 2020.06.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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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재외동포 청소년 인식조사…한국인 정체성은 비교적 뚜렷

"호주·뉴질랜드 한인 청소년, 한국서 공부·취업 꺼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재외동포 청소년 인식조사…한국인 정체성은 비교적 뚜렷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 청소년들은 한국인이나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은 뚜렷하지만 한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취업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4∼6월 호주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 청소년 45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주의 교포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학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41.7%)이 하고 싶다는 답변(21.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뉴질랜드 교포 청소년들도 한국에서의 공부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이 46.1%로, 원한다는 응답(26.5%)보다 높게 나왔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호주 43.2%, 뉴질랜드 36.9%였다. 반대로 한국에서 취업을 원한다는 응답은 호주 12.0%, 뉴질랜드 30.0%로 나타나 양국 동포 청소년 모두 한국에서의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더 강했다.

호주 청소년들은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거나 '한국의 문제가 나의 일로 느껴진다' 등의 문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지수가 5점 만점에 평균 4.23점으로 나왔다. 뉴질랜드 청소년들도 동일한 문항으로 측정한 한국인 정체성 지수가 4.01점을 기록해 비교적 높았다.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호주 청소년의 91.1%와 뉴질랜드 청소년의 86.8%가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호주·뉴질랜드 동포청소년의 한민족 정체성
[한구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양국 청소년들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데 대해 호주 청소년들은 5점 만점에 4.18점을, 뉴질랜드 청소년들은 4.14점을 평균적으로 부여했다.

반면 '시민의식이 성숙한 나라'라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호주 청소년은 3.67점, 뉴질랜드 청소년은 3.59점을 각각 부여했다.

보고서는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 교포 청소년들의 한국 친화적인 성장을 위해 부모 인식 개선과 국내·외 동포 청소년 교류 및 연수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 7개 정책 영역별 35개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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