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포 제작 영화, '캐네디언 영화제' 감독상 등 3관왕
캐나다 동포 제작 영화, '캐네디언 영화제' 감독상 등 3관왕
  • 왕길환
  • 승인 2020.06.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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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김 장편 '고요한 아침의 여왕'…한인으로 첫 감독상 수상

캐나다 동포 제작 영화, '캐네디언 영화제' 감독상 등 3관왕

글로리아 김 장편 '고요한 아침의 여왕'…한인으로 첫 감독상 수상

영화 '퀸 오브 더 모닝 캄' 포스터
[출처:영화 페이스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 동포 1.5세 글로리아 김(한국명 김의영) 감독이 만든 장편 영화 '고요한 아침의 여왕'(Queen of the Morning Calm)이 '캐네디언 영화제(CFF) 2020'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12일 영화 페이스북(www.facebook.com/QueenoftheMorningCalm)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고한나 토론토 통신원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과 함께 특별 심사위원상, 릴 캐네디언 인디 어워드(Reel Canadian Indie Award)를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수상 직후 페이스북에서 "믿을 수가 없다. 3관왕. 우리는 진심으로 이 인정에 감사한다"며 "첫 장편 영화를 응원하는 모든 출연자, 제작진, 파트너, 가족과 친구들의 노고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성 텔레비전 채널인 '슈퍼채널'과 제휴해 열린 이 영화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5월 21일부터 3주 연속으로 36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김 감독의 영화는 29일 오후 공개됐다. 이 영화제에서 한인 감독의 장편 영화가 초청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글로리아 김(한국명 김의영) 감독
[김 감독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고요한 아침의 여왕'은 29살 주인공 '데보라'가 원치 않던 10살의 딸 '모나'를 기르며 토론토 스트립 바에서 매춘부로 일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그렸다. 한국에서 이민한 주인공과 딸은 학대와 가난, 트라우마로 뒤엉킨 삶을 개선해보려고 발버둥 친다.

영화는 가난과 고통 속에 처한 아시안 여성이 마주해야 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면밀하게 살피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어서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이 '성장'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경험하게 만든다.

영화는 김 감독이 10여 년 전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구상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데보라를 연기한 배우 티나 정은 현지의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한 한인 2세다.

이 영화를 현지시간으로 18∼19일 오후 7시 오크빌 페스티벌 오브 필름&아트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토론토대 영문학과와 라이어슨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외삼촌은 고인이 된 정영일 영화평론가다.

그는 현재 '성찬'(The Banquet)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북미에서 벌어지는 성매매를 주제로 한 TV 스릴러 시리즈 'GONE'을 만들고 있다.

'퀸 오브 더 모닝 캄'의 한 장면
[출처:영화 페이스북]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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