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사진전 열린다
뉴질랜드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사진전 열린다
  • 왕길환
  • 승인 2020.06.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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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한달간 '영원한 평화' 주제…참전용사 찍은 칼러 사진 공개

뉴질랜드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사진전 열린다

19일부터 한달간 '영원한 평화' 주제…참전용사 찍은 칼러 사진 공개

폭격으로 일부가 부서진 서울역 모습(1951년 촬영)
[한뉴문화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던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뉴질랜드에서 열린다.

현지 한인방송인 해피월드 TV와 한뉴문화원(원장 김운대)은 19일부터 한달동안 오클랜드의 옥스브리지 아트센터에서 '영원한 평화'(Forever Peace)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뉴질랜드 참전용사가 직접 찍은 사진과 전사 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봅 마키오니'의 사진, 6·25 전쟁 격전지였던 강원도 철원 지역의 화살머리고지에서 활동하는 유해발굴단의 사진 등 70점을 선보인다. 전시하는 사진 숫자를 '70주년'에 맞췄다.

전쟁에 찌들린 마을 주민에게 공연을 보여 주기 위해 가는 길(1952년 촬영)
[한뉴문화원 제공]

이번 사진전에서는 폭격으로 일부 부서진 서울역, 작전 중인 뉴질랜드 군인들, PX로 변한 신세계 백화점, 마을 주민을 위해 공연하러 가는 군인들, 임무를 마치고 덕천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뉴질랜드 군인들의 모습 등을볼 수 있다.

이 사진들은 당시 21살의 나이로 참전한 뉴질랜드 용사 모리스 먼로(2019년 사망) 씨에 의해 촬영됐다. 고인은 1950년 말부터 1953년까지 경기도 동두천과 파주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사진을 찍어 미국에 있던 펜팔 여자 친구에게 필름을 보냈고, 여자 친구는 코닥 필름에서 슬라이드로 만들어 다시 먼로 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귀국 후 피지 여인과 결혼해 피지와 짐바브웨 등지에서 산 먼로 씨는 2008년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뉴질랜드에 돌아와 생활했다.

해피 월드TV가 2013년 고인의 사진을 인화해 '정전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면서 처음 공개했다. 7년 만에 다시 여는 사진전에서는 당시 선보이지 않았던 사진들을 선정해 전시한다. 이 방송은 여러 차례 먼로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보낸 바 있다.

김운대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 가는 한국전쟁이 안타까웠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이번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19일 개막 행사에는 홍배관 총영사와 유일한 아시안 시의원인 폴 영 씨, 경찰 간부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허욱구 단장은 동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10월경 뉴질랜드 북섬 와이오우루에 있는 국립육군박물관에서도 전시될 계획이다.

1950년 당시 200만명에 지나지 않았던 뉴질랜드는 3년 동안 연인원 6천명의 병력과 의료 지원단 등을 파견했다.

PX로 변한 신세계 백화점(1952년 촬영)
[한뉴문화원 제공]

사진전 홍보 포스터
[한뉴문화원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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