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범죄 막자'…광주 월곡동서 주민 방범대 출범
'외국인 범죄 막자'…광주 월곡동서 주민 방범대 출범
  • 정회성
  • 승인 2020.05.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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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외국인 주축 자율 방범대 구성, 사건·사고 예방 활동

'외국인 범죄 막자'…광주 월곡동서 주민 방범대 출범

이주 외국인 주축 자율 방범대 구성, 사건·사고 예방 활동

외국인 강력범죄(CG)
[연합뉴스TV 제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외국인 강력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서 지역주민과 이주 외국인, 경찰이 함께 마을 지킴이 활동을 펼친다.

25일 광산구에 따르면 월곡동에 정착한 이주 외국인을 주축으로 주민 16명이 자율방범대를 꾸려 매주 금요일 밤 범죄예방에 나선다.

술집이 밀집한 골목 등 사건·사고가 빈발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지구대 소속 경찰관과 합동 순찰한다.

월곡동에서는 지난달 19일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 간 집단다툼이 발생했다.

이성 문제에서 지난해 10월 촉발한 갈등이 몇 달씩 지속하며 집단충돌로 커졌는데 20여명이 무더기로 형사 입건됐다.

이 밖에도 월곡동에서는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된 외국인 간 다툼이 살인이나 상해로 이어진 강력범죄가 최근 3년간 매해 1∼2건씩 잇달았다.

월곡동의 치안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광산구는 마을 구성원 스스로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는 치안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월곡동 고려인청소년문화센터에서 '민·관·경·외국인 4포인트 간담회'를 열어 안전한 마을 만들기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광산구·광산경찰서·출입국관리소 관계자와 다문화가족 모임 대표, 외국인 통장 등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종료 이후 첫 합동 순찰을 시작해 내달 초 자율방범대 공식 출범식을 갖고 정례화할 예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주 외국인이 주체가 돼 월곡동 일원의 치안 체계를 구축하자는 방안"이라며 "주민들의 방범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산구에 등록된 외국인은 1만3천461명으로 광주 전체(2만3천825명)의 56.49%를 차지한다.

광산구 거주 외국인 가운데 35.88%인 4천830명이 월곡 1·2동에 모여 산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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