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장녀 주한 남아공대사 "한국과의 상생위해 노력할 것"
만델라 장녀 주한 남아공대사 "한국과의 상생위해 노력할 것"
  • 강성철
  • 승인 2020.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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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19 극복 롤모델, 양국 경제·문화 교류 확대 희망"

만델라 장녀 주한 남아공대사 "한국과의 상생위해 노력할 것"

"한국 코로나19 극복 롤모델, 양국 경제·문화 교류 확대 희망"

제나니 노스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공대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지난해 11월 부임한 제나니 노스츠웨 들라미니 주한남아공대사는 재임기간 남아공과 한국이 동반자 관계로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0.5.24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일궈낸 경험을 공유하는 양국이 우호 관계를 넘어서 상생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흑백화합의 상징이자 국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1) 주한 남아공 대사의 포부다.

아프리카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선 고위급 회의 확대와 문화 교류·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위니 만델라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기초과학을 전공했다. 주모리셔스 대사, 주아르헨티나 대사 등을 지냈고 지난해 11월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1995년 만델라 대통령 방한에 동반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부임 후 첫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들라미니 대사는 "양국이 수교를 한 건 1992년이지만 남아공은 6·25 전쟁 참전국으로 자유 수호에 일조한 오랜 친구"라며 "16개의 다양한 협정을 맺었고 6개의 협정을 추진 중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남아공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한국은 남아공에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기계·합성수지 등을 수출했고, 24억 달러어치의 석탄·철광·철 등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 기업은 남아공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남아공은 2023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한국기업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며 "자동차·에너지·제약·바이오 분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투자에는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들라미니 대사 "보건·의료 분야 협력 지속 희망"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들라미니 주한 남아공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한국에 감탄해하며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했다. 2020.5.24 wakaru@yna.co.kr

아프리카 내 GDP(국내총생산) 2위인 남아공은 2002년 아프리카연합(AU) 출범 시 초대 의장국을 맡았으며, 올해 2월 두 번째로 의장국에 선임될 정도로 역내 영향력이 크다고 들라미니 대사는 전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남아공은 AU의 '어젠다 2063'(2063년까지의 아프리카 달성 목표)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2020 아프리카 분쟁 종식'을 위한 여건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AU의장에 취임하면서 첫 번째로 약속한 것도 분쟁 해결과 대륙의 잠재력 회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해결에 집중하고 있지만 남아공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브릭스 등 모든 국제 행사에서 아프리카 이익을 대변하는데 책임지고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월 27일 강력한 비상사태 선포를 하고 봉쇄령을 내려 주변국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들라미니 대사는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남아공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민 등 모든 한국인이 따듯하게 환대해줬다"며 "특히 한국 어디를 가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방역 통제에 잘 따르는 모습에 놀랐고 배울 것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가장 맛난 한식으로 비빔밥을 꼽으며 "제각각인 여러 식자재를 한데 버무려 환상적인 맛을 내는 비빔밥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하나로 끌어내는 한국 문화의 저력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날'은 1963년 많은 국가가 식민지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라며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아프리카의 가능성에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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