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서울역'을 아시나요"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서울역'을 아시나요"
  • 왕길환
  • 승인 2020.04.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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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인 K팝 팬 개장 댄스 스튜디오…"한류 거점될것"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서울역'을 아시나요"

싱가포르인 K팝 팬 개장 댄스 스튜디오…"한류 거점될것"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서울역' 춤 스튜디오
[출처:교포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일 함부르크 근교의 작은 도시 반츠베커에는 빨간색 간판을 단 'Seoul Station'(서울역)이라는 건물이 있다.

한식당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K팝 춤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댄스 스튜디오다.

16일 현지 '교포신문'과 '서울역 댄스스튜디오' 사이트(https://seoulstationtanz.de)에 따르면 이 스튜디오는 K팝 팬인 싱가포르계 독일인 야이 첸(34)과 마코토 쿠푸(36) 씨가 지난해 5월 18일 개장한 공간이다. 첸 씨는 바로 옆에서 K팝은 물론 일본풍의 만화인 '망가'와 각종 잡지, 비디오, 포스터, 의상 등을 판매하는 상점 '제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스튜디오에서는 첸 씨를 포함해 6명의 지도자가 초급·중급·고급반으로 나눠 100여명의 K팝 팬에게 춤을 가르치고 있다.

첸 씨는 "K팝은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이자 춤으로, 세계 각국의 K팝 팬들과 연결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이름을 '서울역'으로 정한 이유는 '역'이 모든 지역과 연결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역이 '서울역'이어서 K팝을 좋아하는 세계의 팬들과 연결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땄다.

2007년부터 K팝의 매력에 빠진 첸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에서 K팝 춤을 배웠고, 다른 스튜디오에서는 춤을 가르치는 법을 터득했다.

싱가포르와 독일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에 직접 출전하기도 했고, 함부르크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K팝 메카'인 한국 창원에서 열린 'K팝 월드 페스티벌'에 참가해 솜씨를 뽐냈다.

'서울역' 설립자 야이 첸 씨
[출처: 서울역 댄스 스튜디오 사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춤뿐만이 아니라 K팝 지식과 이해도 남다르다. 현지 신문인 '함부르크 아벤트 블라트'는 지난해 7월 6일 첸 씨가 쓴 '왜 K팝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라는 주제의 글을 인용해 K팝을 보도하기도 했다.

첸 씨는 "K팝이 세계인을 매료시킨 데는 '강남 스타일'을 부른 싸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세계를 뒤집어놓으면서 한류는 불을 뿜었다"며 "이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이 가세하면서 K팝은 세계의 음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에서 펼치는 쇼가 화려하기도 하지만 아주 감각적이고 달콤하며 고전적이기도 하다"며 "스타들이 입는 의상 또한 젊은이들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K팝을 매력을 소개했다.

K팝은 한국 영화, 음식, 한국어까지 한국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만큼 세계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아벤트 블라트, 모르겐 포스트 등 현지 주요 신문과 NDR TV, RTL TV 등 방송이 '서울역'을 취재해 보도했다.

첸 씨는 "방탄소년단은 독일 팝계에서 3번이나 1등에 오르며 세계적인 기록을 세웠다"며 "앞으로 '서울역'이 한국을 알리는 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지 신문에 소개된 첸 씨(상의 빨간색)와 K팝 관련 기사
[출처; 함부르크 아벤트 블라트, 재판매 및 DB 금지]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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