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귀국 이란 한인들 "고국 배려 감사"
코로나19로 귀국 이란 한인들 "고국 배려 감사"
  • 강성철
  • 승인 2020.04.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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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연수센터 16일간 격리 해제 '가족 품으로'

코로나19로 귀국 이란 한인들 "고국 배려 감사"

코이카 연수센터 16일간 격리 해제 '가족 품으로'

이미경 이사장 이란 한인가족 환송
성남시 코이카 연수센터에서 격리 해제돼 귀가하는 이란 한인을 이미경 이사장이 격려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성남=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국의 친절한 배려에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확진자 한명 없이 전원 무사히 퇴실하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귀국한 뒤 성남시 코이카(KOICA) 본부 연수센터에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에 수용됐던 79명의 이란 한인들은 3일 퇴소를 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3월 19일 입소한 이들은 격리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귀갓길에 오르게 됐다.

송은희(49) 이란 한인회장은 "음식 받을 때만 문을 열면서 옆방 사람들과 눈인사로 서로 안부를 묻으며 응원했다. 격리 기간 한인 간 유대감과 연대가 더 굳건해졌다"며 "시설도 좋았지만 관계자분들의 24시간 따듯한 응대에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퇴소에 앞서 연수센터를 방문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송진호 사회적 가치경영본부 이사, 송웅엽 글로벌파트너십본부 이사, 백숙희 아프리카·중동·중남미본부 이사, 박재신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 등과 임직원은 방역관계자와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이란 한인들을 위로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는 모두 한민족이고 한 가족"이라며 "답답한 격리를 마치고 건강하게 떠나게 돼 다행이며 앞으로도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코이카는 퇴소자들에게 에코백, 텀블러, 여행용 파우치 세트 등을 선물했고, 버스에 탑승해 떠나는 동안 "고생했습니다. 건강하세요"를 외치며 환송 인사를 했다.

코이카 연수센터 격리 해제로 귀가하는 이란 한인
성남시 코이카 연수센터서 격리 해제로 귀가하는 이란 한인을 코이카 임직원이 환송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세종학당재단 파견으로 아스판 국립대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부임했다가 1달 만에 귀국한 안상남(58) 씨는 "철저한 방역과 세밀한 코로나19 대응에 한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웠고 자부심이 들었다"며 "격리 기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들어 '모국'이란 말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고 뿌듯해했다.

안 씨는 "학생들과 수업을 몇 번 못하고 헤어져서 무척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돌아가 본격적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16일간 격리 시설 관리를 총괄한 정윤길 코이카 운영지원실장은 "입실한 분들이 건강을 챙기는 데 주력했는데 다행히 확진자도 아픈 사람도 없이 퇴실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뢰와 연대로 코로나를 극복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코이카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해야 하나 주거시설이 취약한 성남 시민과 일시 귀국한 해외 봉사단에게 연수센터와 글로벌인재교육원을 격리 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코이카 봉사단 출신 인력을 모집해 의료, 방역, 통역, 상담, 행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3월 9일에는 대구시 취약계층 시설 10개소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전달하고 임직원 성금 2천만원도 기부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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