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만큼 뜨거운 열기' 넘친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햇살만큼 뜨거운 열기' 넘친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 오수진
  • 승인 2019.05.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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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유모차 끌고…2천여명 몰려 성황

'햇살만큼 뜨거운 열기' 넘친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3대가 함께·유모차 끌고…2천여명 몰려 성황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요
(세종=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빈곤 아동들을 위한 이 날 나눔 행사는 국제아동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함께 주최했다. 2019.5.5 psykims@yna.co.kr

(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5일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열린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에는 따사로운 햇살에 참가자들의 열기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제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주최한 이 날 행사는 초여름 날씨 속 2천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4㎞ 미니마라톤을 달리고 아동 기아, 빈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흰색 티셔츠를 나눠 입고 이른 시각부터 세종호수공원 주변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 위해 유모차, 아기띠를 가지고 나온 가족들도 눈에 자주 띄였다.

충북 옥천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행사장을 찾은 구동현(9)군, 구나현(8)양은 "일찍 일어나 움직였더니 너무 빨리 와버렸다"며 "오전 8시에 이곳에 도착해 공원 주변 이곳저곳을 둘러봤다"고 수줍게 말했다.

오누이 사이인 이들은 "이번 대회 참가비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친구들에게 우리가 응원하고 있으니 언제나 힘내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바랐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호수공원 주변에 설치된 이벤트 부스에는 호기심 많은 어린 참가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참가자들도 많았다.

3대가 함께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이우연씨 가족
(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세종시 첫마을에서 3대가 함께 마라톤 행사장을 찾은 이우연(39)씨 가족의 모습. 2019.5.5 sujin5@yna.co.kr

3대가 함께 마라톤 행사장을 찾은 이우연(39)씨는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 3회째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에 참가 중"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씨는 "대회 취지가 좋고 아이들도 어린이날 이곳에 오는 걸 너무 좋아해 매년 오게 됐다"며 "올해는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에 재학 중인 두 딸과 19개월된 아들까지 모두 마라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웃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사회자인 방송인 하지혜씨가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과 관련된 다양한 퀴즈를 내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회식 마지막에는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홍보대사인 가수 헨리의 응원 영상이 공개돼 참가자 사이에서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몸풀기를 끝내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개구쟁이 참가자들은 출발 직후부터 전속력으로 마라톤 코스를 달렸다. 대다수의 참가자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여유롭게 걷고 코스 내 마련된 체험 구역을 꼼꼼히 둘러봤다.

출발한 지 약 20분이 지나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참가자들이 속속 결승선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완주 메달을 받아든 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들과 인증 사진을 찍기 바빴다. 4㎞ 마라톤 완주에도 아직 에너지가 넘쳐나는 아동들은 행사장 곳곳을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세종서 열린 국제어린이마라톤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코스를 돌고 있다. 빈곤 아동들을 위한 이 날 나눔 행사는 국제아동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함께 주최했다. 2019.5.5 walden@yna.co.kr

참가자들은 마라톤을 마친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색칠 활동, 종이접기, 볼링게임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학과 친구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대전대학교 아동교육상담학과 3학년 박병선(23)씨는 "학과 특성상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는 편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마라톤에 참여하는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박씨는 "어린이날 진정한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해 이런 행사가 준비돼 매우 뜻깊은 것 같다"며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항상 순수한 동심을 잃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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