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시간표' 맞추려 분주한 백악관…"직장내 검사 등 고려"
'부활절 시간표' 맞추려 분주한 백악관…"직장내 검사 등 고려"
  • 이영섭
  • 승인 2020.03.2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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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정부, 코로나19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 재개할 방안 마련중"
일부 주지사들 반대와 검사역량 부족이 문제…"단일화한 조처 없으면 악영향"

'부활절 시간표' 맞추려 분주한 백악관…"직장내 검사 등 고려"

WSJ "미 정부, 코로나19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 재개할 방안 마련중"

일부 주지사들 반대와 검사역량 부족이 문제…"단일화한 조처 없으면 악영향"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이 대형마트 입장을 기다리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백악관이 부활절(4월 12일)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봉쇄'를 풀면서도 바이러스 재확산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을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지만, 일부 주지사들의 반대와 미국의 부족한 진단 역량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백악관 참모들과 미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유행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 도입된 각종 격리, 폐쇄 조처를 수주 내로 완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악화시키지 않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직장 내 코로나19 검사 시행, 접촉자 추적 강화, 확진 사례가 적은 지역 내 표적 검사 확대 등의 방안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을 시행할 만큼 미국의 진단 역량이 충분한지 불확실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역량은 대규모 검사와 격리 조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낮추는 데에 성공한 싱가포르와 한국에 비해선 훨씬 뒤떨어졌다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트럼프 "부활절 이전 경제활동 등 미국 정상화 희망"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경제 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가동되길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leekm@yna.co.kr

또한 연방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지시하더라도, 주별로 도입된 조처에는 영향을 못 미쳐 그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격리·폐쇄 조처는 연방정부가 아닌 주지사들이 자체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30개가 넘는 주에서 비필수적 사업을 폐쇄했거나 운영을 제한하고 있으며, 19개 주에서 주민들에게 사실상 자택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연방정부가 완화 지침을 마련해도 이 같은 주별 조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일부 주지사들은 '부활절 시간표'에 명확히 반대하고 있어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침 간 괴리가 생길 가능성은 더욱 크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는 제안하는 것이지 법령을 제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뉴욕에 적용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4월 초가 거론되고 있는데, 적어도 캘리포니아로선 이 시한을 적용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부활절 시한'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간, 또 주 정부별 조처가 각기 다른 상황이 지속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중앙집권화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비해 시민들을 엄격히 검사하고 격리하는 데에 이미 어려움을 겪은 미국으로선 이런 지침의 혼선은 더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의 공중 보건 전문가인 제러미 코닌디크는 "단일화된 기준과 강력한 감시가 없으면 주지사들이 각자 과감하게 움직여 결국 다른 주들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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