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내달 착공
캘리포니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내달 착공
  • 왕길환
  • 승인 2020.03.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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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내달 착공

 

 

미국 플러턴시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모형도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올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Memorial)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시 힐크레스트 공원에 세워질 것이라고 현지 기념비 건립위원회(회장 노명수)가 17일 밝혔다.

박동우 건립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제통화에서 "다음 달 중순께 착공식을 연다"며 "건립비 72만달러(8억8천만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올해 안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5개의 별 모양으로 건립될 기념비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희생된 3만4천800여 명의 용사 이름이 새겨진다. 이들은 미국 50개 주와 사모아, 괌 등 5개 미국령 출신 용사다.

8만5천여명의 회원을 둔 미국 재향군인회 캘리포니아주 지부는 현지시간으로 13∼15일 간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념비 건립을 지지했다.

또 8월 차기 재향군인회 총사령관에 취임할 켄터키 출신의 랜디 피셔 회장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건립위는 이달 초 제니퍼 피츠제럴드 플러턴 시장을 만나 기념비 모형도와 5만달러(6천150만원)를 전달했다.

할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인 피츠제럴드 시장은 이 자리에서 "플러턴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한 기념비 건립 양해각서를 이행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립비로 32만달러(3억9천만원)가 모금됐다. 한국 보훈처에 요청한 21만달러(2억5천만원)가 확보된다면 나머지를 모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전 발발 70년, 휴전협정 67년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미군 용사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기념비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재미동포와 한국 독지가들의 기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건립위는 2011년 출범했지만, 그동안 기념비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박 사무총장이 보좌관으로 있는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의 남편인 헤수스 실바 전 풀러톤 시장(현재 시의원)의 도움으로 힐크레스트 공원에 대지를 마련하면서 건립이 가시화됐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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