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멸망 후손 일본 정착길 따라 100㎞ 걸어보세요"
"고구려 멸망 후손 일본 정착길 따라 100㎞ 걸어보세요"
  • 강성철
  • 승인 2020.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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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부터 29일까지 '고구려 약광 워크' 개최

"고구려 멸망 후손 일본 정착길 따라 100㎞ 걸어보세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고구려 약광 워크' 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구려 멸망 후 일본으로 건너온 이들을 일컫는 도래인과 고구려 마지막 임금 보장왕의 아들인 약광이 716년에 도쿄(東京) 인근 사이타마(埼玉)현에 고려군을 세우고 정착한 역사를 살펴보는 답사가 진행된다.

'고려1300 고려왕·약광워크실행위원회'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약광을 섬기는 사이타마현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 신사에서 초기 거주지였던 가나가와(神奈川)현 오이소정(大磯町)의 다카쿠(高來)신사까지 100㎞를 걷는 '고려왕 약광 워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일본 고대사 사료인 속일본기(續日本紀)에 따르면 약광은 고구려 사절단으로 666년 일본에 왔다가 2년 후 고구려가 멸망하자 일본에 남았고, 관동지방에 흩어져 살던 도래인을 모아 716년에 고려군을 세웠다.

도래인들은 당시 미개척지였던 고려군을 개간했고 26대까지는 고려인끼리만 결혼해 혈통을 지켜왔다고 한다.

고려군 지명은 현재 사라졌지만 고마신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중심으로 인근에 후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한일 양국 시민과 재일동포 등 2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고구려 후손의 정착길을 순례하며 양국의 오랜 교류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역사 강연을 듣는다.

고마신사 책임자로 약광워크 실행위원장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 궁사는 "2016년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행사를 열다 보니 이제는 평소에도 '고려왕 약광 워크' 길을 답사하는 이들이 생겨나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는 정착과정을 거꾸로 살펴보는 답사코스"라고 설명했다

전 일정 또는 당일치기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문의는 실행위원회 사무국(☎042-978-7432).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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