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베트남 귀환 이주여성 지원 나선다
코이카, 베트남 귀환 이주여성 지원 나선다
  • 강성철
  • 승인 2020.03.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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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베트남 귀환 이주여성 지원 나선다

코이카, 국제결혼 후 귀환한 베트남 여성 돕는다
코이카는 3월 6일 하노이 북쪽 서호 여성개발센터에서 '이주로 인한 사회 취약계층 여성 및 가구 지원 역량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코이카(KOICA)는 국제결혼으로 해외에 거주하다 이혼 등으로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해외 진출 인력이 늘어나면서 국제결혼으로 해외에 이주한 여성이 3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귀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베트남 사회에는 이혼녀에 부정적 인식이 있는 만큼 이들 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데다 정책적인 배려도 없다 보니 재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여성이 가장 많이 국제결혼을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코이카는 2021년까지 100만 달러(12억원)를 들여 이주여성이 많은 하노이, 하이퐁, 하이즈엉, 껀터, 허우장 등 5개 지역에서 이주자 규모와 지원 수요조사에 나선다.

이어 정부·사회단체·학계 관계자의 인식제고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정책 등 지원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로드맵 수립을 추진한다.

여성연맹 담당자를 중심으로 한국 초청 연수와 현지 교육도 병행하며 현황 파악에서 지원사업까지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지원실도 구축한다.

앞서 6일 코이카는 하노이 북서쪽에 있는 서호 지역 여성개발센터에서 '이주로 인한 사회 취약계층 여성·가구 지원을 위한 베트남 역량강화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베트남 여성연맹, 외교부, 공안부, 법무부 관계자와 협력 파트너인 국제이주기구(IOM) 등이 참석했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은 "모계사회 성향이 강한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에서 가정불화로 별거를 할 때 법적 절차도 안 밟고 자녀를 동반해 귀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베트남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인 자녀가 베트남 국적도 가질 수 있으나 사정을 몰라 방치되고 있어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 한마디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환 여성은 국제결혼으로 거주했던 국가의 언어와 문화 이해도가 높기에 베트남에 진출한 관련 외국 기업의 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현황 파악과 정책이 뒷받침되면 이들의 재정착을 다양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이카는 2021년까지 1차 사업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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