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양 국민 돕는 의술 펼칠 것" 아민 하비바 치과의사
"한·이집트 양 국민 돕는 의술 펼칠 것" 아민 하비바 치과의사
  • 강성철
  • 승인 2020.01.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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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장난스러운 키스' 보면서 한국 문화에 빠져

 

"한·이집트 양 국민 돕는 의술 펼칠 것" 아민 하비바 치과의사

한국 드라마 '장난스러운 키스' 보면서 한국 문화에 빠져

 

 

세종학당재단 장학생 아민 하비바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종학당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대 상명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는 아민 하비바 이집트 치과의사. 2020.1.28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이집트 거주 한인 중에는 아랍어·영어를 못해 몸이 아플 때 병원 진료를 못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 유학을 통해 양 국민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상명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는 아민 하비바(27) 이집트 치과의사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의사 자격을 취득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비바 씨는 세종학당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9월 입국해 6개월 과정으로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다.

이집트에서 치과대학을 나와 카이로 소재 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펼치던 그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유학을 꿈꾸게 된 것은 한류의 영향이 컸다.

대학 시절 공중파 TV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장난스러운 키스'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빠져들게 됐다. 그런데 이집트 성우 목소리로 더빙된 방송이라 주인공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 안 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인터넷으로 원작을 다시 보면서 한국어 독학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 속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 공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카이로의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을 다니게 됐고 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어 연수를 오게 됐다.

5개월째 한국 생활을 하는 그는 한국 생활이 너무 좋다며 무엇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하비바 씨는 "사막지대인 이집트와 달리, 서울 곳곳에 산이 있어 눈을 돌리면 금방 신록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편리한 교통과 친절한 시민들 덕분에 어디를 가도 외로울 틈이 없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연수기간 틈틈이 고궁, 놀이공원 등 명소도 둘러봤고 드라마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었던 찜질방 방문 등 문화체험을 하느라 주말이 더 바빴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빨리빨리' 문화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한국이 오늘날 이룬 경제성장과 한류의 배경 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의 매력이 이집트에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3월 중순에 연수를 마치는 하비바 씨는 "한국이 더 좋아져 본격적으로 유학을 와도 향수병 걸릴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귀국 후 준비를 해서 한국 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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