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 한인들에 35년째 '사랑의 떡국' 후원 加동포
구자선 대표, 토론토한인회 신년하례식에 떡국떡 기증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새해 1월 1일 아침,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인들에게 대접할 떡국 떡을 35년째 후원하고 있는 캐나다 동포가 있다.
구자선(74) 평화식품 대표로, 그는 토론토한인회가 매년 한인회관에서 여는 신년하례식에서 사용할 떡국의 떡을 기증해왔다. 올해에도 2020년 1월 1일 사용할 떡 100kg(300인분)을 전달했다고 30일 토론토 한국일보가 밝혔다.
구 대표는 "고국을 떠나 오기 전 먹었던 떡국 맛을 이곳에서도 맛보게 하고 싶어 떡 사업을 시작했고, 한인회가 신년하례식을 열기 시작하면서 떡을 무료로 제공하게 됐다"며 "한인들이 떡국을 드시고 만수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그는 10대 때 충남 당진에서 서울에 올라와 건축 공사장 일부터 신문 돌리기까지 안 해본 일 없이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1972년 광부로 독일에 간 그는 3년 동안 막장에서 탄을 캐다가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귀국하지 않고 캐나다로 날아갔다. 1977년 독일에서 함께 고생한 이희택 씨와 평화식품을 차렸고, 42년간 토론토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 일부 캐나다인의 식탁에 떡, 두부, 콩나물, 만두 등을 올렸다.
구 대표는 떡 제공은 물론 청소년 역사 교육 세미나와 통일 강연 등을 후원하는가 하면, 장애인 재활 캠프 지원, 조지 브라운 칼리지 장학금 지급 등 사회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한인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