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청소년, 질병·가난 벗어나 자립심 키워주는 게 목표"
"아프리카 청소년, 질병·가난 벗어나 자립심 키워주는 게 목표"
  • 강성철
  • 승인 2019.12.21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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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병원 세워 아프리카 돕는 이형로 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아프리카 청소년, 질병·가난 벗어나 자립심 키워주는 게 목표"

학교·병원 세워 아프리카 돕는 이형로 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이형로 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프리카에서 교육·의료·개발 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러브아프리카의 이형로 이사장. 2019.12.21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무지·질병·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립심을 키워서 스스로 주변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프리카의 낙후된 교육과 의료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사단법인 러브아프리카의 이형로(67)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회성으로 도움을 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2006년 교파를 초월한 조그만 기도 모임에서 비롯된 러브아프리카는 이제 카메룬에서 유치원부터 정규 초중고교를 세워 현지 청소년들을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모임을 7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100명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16일에는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내년 5월 개원 예정으로 설립을 추진 중인 비젼병원을 돕기 위해 연예인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는 "선교사가 가르친 현지인 제자가 음식을 잘못 먹어 위세척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현지인 의사가 식도에 삽입해야 할 호스를 기도에 넣어서 질식사한 어처구니없는 일을 목격하고는 병원 건립에 나서게 됐다"며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현지인들의 대부분이 50대에 사망할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러브아프리카는 카메룬 의료환경 개선의 첫 사업으로, 의료인 양성을 위해 야운데에 비전의과대학을 세웠다. 현재는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만 있는데 점차 내과·의과·소아과 등도 개설된다.

비전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를 갖추게 된다.

이 이사장은 "아프리카를 돕는 뜻에 동참해 재능기부를 할 의사를 모집 중"이라며 "안식년이거나 정년퇴직한 의사로 최소 3개월 이상 봉사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중서부 아프리카 17개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의 교육·의료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월 1회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기도 모임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지인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품종 개량된 옥수수 보급, 한국 농업기술 전파, 산간·오지 우물 파주기 사업도 적극 벌이고 있다.

러브아프리카가 카메룬에 세운 초중고와 비젼의과대학
러브아프리카가 카메룬에 세운 정규학교인 열방 초중고 전경(사진 위쪽)과 교실(아래쪽 좌측), 비젼의과대 학생과 윤원로 선교사(우측). [러브아프리카 제공]

그는 "액수에 상관없이 후원을 받는데 여유가 있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아끼고 저축한 돈을 수천만 원씩 후원하는 독지가도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러브아프리카 사무국은 이 이사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용산구 만리현성결교회에 있다. 이 이사장은 "교회 신도들이 자원봉사자로 사무국 일을 돕고 있어 회원들의 후원금은 100% 현지에 전달되며 사업 진척 확인을 위해 주기적으로 현지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마음가짐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꼽았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대하다 보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동정심은 금물이라며 그는 "동정에 익숙해지면 자립심을 키우지 못하고 의존적으로 된다"며 "교육과 의료 환경 개선은 일차적인 사업이며, 혜택을 받은 현지인들이 자립해 교사·의사가 돼 사회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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