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주노동자 4명 중 1명 체불…절반 이상은 폭언·폭행 피해
광주 이주노동자 4명 중 1명 체불…절반 이상은 폭언·폭행 피해
  • 손상원
  • 승인 2019.12.1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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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주노동자 4명 중 1명 체불…절반 이상은 폭언·폭행 피해

이주 노동자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 4명 중 1명가량은 임금 체불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12개국 출신 이주 노동자 3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체불된 임금이 있다"는 응답자는 24.7%, "없다"는 65.6%, 무응답 9.8%였다.

불법체류인 경우(33.3%)가 체류비자를 얻은 경우(23.8%)보다 임금 체불 답변 비율이 높았다.

공장이 공장 외 사업장보다, 3년 미만 근무자가 3년 이상 근무자보다 체불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체불임금을 받지 못했을 때 68.2%는 사업장을 옮겼으며 31.8%는 참고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불임금을 받은 응답자 중 70.7%는 노동청 진정을 거쳤으며 나머지는 사업주와 합의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 노동자의 월급 수준은 180만원 미만 53.7%, 그 이상이 41.8%였다.

근무 중 폭언 또는 폭행을 당한 응답자도 54.5%나 됐다.

남성(56.8%)이 여성(48.0%)보다 피해 비율이 높았으며 불법체류자(72.2%)는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응답자 56.6%는 차별 경험을 털어놨으며 차별을 가하는 사람은 주로 사장, 다른 한국인 노동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통합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수는 1만4천77명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8천4명, 농·축산업 2천290명, 어업 2천986명, 건설업 693명, 서비스업 104명 등으로 파악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 사는 이주노동자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주노동자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시의회, 민간단체, 유관기관과 함께 신년 토론회를 열어 지원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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