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 철수 독립영화 '헤로니모' 감독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
개봉관 철수 독립영화 '헤로니모' 감독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
  • 류일형
  • 승인 2019.12.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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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혁명 주역 한인 임은조 씨 삶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1일 막 내려

개봉관 철수 독립영화 '헤로니모' 감독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

쿠바혁명 주역 한인 임은조 씨 삶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1일 막 내려

 

 

 

쿠바혁명 주역이자 쿠바한인의 정신적 지주 임은조씨의 삶을 다룬 영화 '헤로니모'
[재외동포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쿠바 한인 동포의 아버지로 불리는 임은조(쿠바 이름헤로니모 임)씨 의 삶을 다룬 영화 '헤로니모'가 개봉 21일 만인 11일 메가박스 코엑스관 상영을 끝으로 일반 상영관에서 막을 내렸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관객수는 9천498명에 불과하다. 독립영화의 손익분기점인 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다.

헤로니모는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쿠바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 임은조 씨와 매 끼니 쌀 한 숟가락씩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낸 쿠바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후석 영화 '헤로니모'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이 영화를 연출한 전후석 감독(35)은 2015년 12월 처음 쿠바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가이드로 만난 임씨의 딸을 만나 헤로니모 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알게 되면서 코트라(KOTRA) 뉴욕무역관 변호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영화계에 투신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전 감독은 "관객 1만 명이 넘는 독립영화가 드문 현실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개봉관을 잡기가 힘들었던 데다, 그나마 상영시간도 새벽 혹은 심야에만 잡혀 있어 관객의 접근성이 제한된 점이 너무 아쉽다"며 "다만 '디아스포라'라는 화두를 던져놓았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곳곳에서 흩어져 살아야 했던 유대인을 지칭했던 디아스포라는 이후 의미가 확장돼 본토를 불가피하게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민족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전후석 '헤로니모'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전 감독은 "앞으로 2개월 동안 미주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헤로니모를 상영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도 개봉관 상영은 마무리됐지만 전국 일부 독립영화 극장들에서 헤로니모 상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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