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구은희 교수, 생생하고 쉬운 한국어 교육 지침서 출간
재미동포 구은희 교수, 생생하고 쉬운 한국어 교육 지침서 출간
  • 왕길환
  • 승인 2019.11.3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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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 개정판…"책 읽고 한국어 교사 되고 싶다면 좋겠다"

재미동포 구은희 교수, 생생하고 쉬운 한국어 교육 지침서 출간

'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 개정판…"책 읽고 한국어 교사 되고 싶다면 좋겠다"

구은희 교수와 그가 최근 낸 개정판 책 표지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론 중심의 딱딱한 한국어 교수법에 나오지 않는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은 생생한 한글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 개정판이 최근 출간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27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구은희(51) 캘리포니아주 어드로이트칼리지 교수는 2016년 초판에 이어 3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책에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Dr.구의 한국어 교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미국에 건너간 그는 휴스턴주립대에서 영어교육·이중언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한국학교 교사들이 만든 비영리단체인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한인교육자네트워크(IKEN) 이사, 세계종이접기연합 글로벌 이사를 맡고 있다.

북 콘서트 참가를 위해 방한한 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지, 미국의 한국어 교실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한국어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이 책은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거나 현재 한국어 교육 종사자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국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것으로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나아가 많은 한국어 교사들이 한글 세계화에 일조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고 희망했다.

이 책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가요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외국인들의 모습과 일요일 저녁이면 SBS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보는 외국인 가족 등을 소개한다.

우리말의 '아내' 발음은 인도의 '코끼리'를 뜻하는 단어와 같은데 코끼리가 인도에서 존중을 받 듯이 아내도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숫자 '50'에 해당하는 한국어 '쉰'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데 자전거 브랜드로 유명한 '스윈'(SWIN)과 연관해 알려주는 교육방법도 소개한다.

'붙이다'와 '부치다', '잃어버리다', '잊어버리다'를 구분하는 방법도 설명해준다. 받침이 붙어 있으면 '붙이다'고, 받침 하나를 잃어버리면 '잊어버리다'로 이해시켜준다고 기술했다.

한국어와 한글은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고, 세계인의 글자라는 사실, 세계가 인정한 직지심체요절(직지)과 한글, 한국어로 노래하는 외국인 등도 소개하고 있다.

구 교수는 직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어로만 노래하는 외국인 중창단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을 창설해 미국과 한국에서 공연도 하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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