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칭다오 韓고교생 정유진 양 "韓문화유산 홍보대사 되고파"
中칭다오 韓고교생 정유진 양 "韓문화유산 홍보대사 되고파"
  • 왕길환
  • 승인 2019.11.24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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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양성 국내 캠프 참가 열정 보여줘…"해외 거주 한국학생으로는 처음"

中칭다오 韓고교생 정유진 양 "韓문화유산 홍보대사 되고파"

반크 양성 국내 캠프 참가 열정 보여줘…"해외 거주 한국학생으로는 처음"

중국 칭다오 고교생 정유진 양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9년 동안 중국 학교에 다니면서 중국어로 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어요. 그 교과서에서 한국문화유산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고교 2학년에 해당하는 중국 칭다오(靑島) 2중 국제부에 재학중인 한국인 정유진 양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교과서에 실려있는 않은 한국문화유산을 중국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아버지 사업 때문에 부모와 함께 중국으로 간 정 양은 이달 9일 비행기를 타고 서울까지 날아와 국내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제15기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 발대식에 참여하는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온 한국 학생 참가자는 그가 유일하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정 양은 12월 4일까지 반크가 제공한 한국문화유산 영상 자료 등을 보고 공부한 뒤 나름의 홍보 방법을 찾아 알려야만 13일 정식 홍보대사로 임명된다.

그는 현재 블로그(ID:ailey79h)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과 세계 최고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홍보하고 있다.

반크가 제작한 이들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youtu.be/z6sRe77L9EQ)을 올렸고, 영상을 본 소감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적어놓았다.

"영상 속에는 천년 기간을 유지해온 신라의 인쇄술을 입증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중국 고교 역사 교과서에 중국의 인쇄술이라고 기록돼 있다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보고서 기록이 있어요. 중국에 살고 있으니 이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만약 진실이라면 교육청에 연락해 시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정 양은 "그러나 사실이어도 중국의 교육 제도 때문에 교과서 오류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 수 십년간 이를 외우고, 또 그대로 시험을 본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변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해 중국 친구들에게 직지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알리고 있다.

정 양이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가 되고 싶은 것은 중국 친구들에게 '직지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유럽의 구텐베르크, 금속 활자를 발명한 중국 필승 등을 알면서도 정작 직지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에게 올바로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는 반크가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양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기 중에 한달음에 달려와 교육을 받았다.

그는 "중국에서 온 것이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이번 교육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며 "한국문화유산을 열심히 공부해 많은 중국인에게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학에서 아동교육이나 언어계열을 전공해 교사가 되고 싶다는 정 양은 "언제인가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만 중국에 있을 때에는 왜곡돼 알려진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제대로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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