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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만, 대나무가을과 봉숭아물들이기
icon 얼레빗
icon 2019-05-21 15:54:13  |  icon 조회: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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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만 무렵의 세시풍속 ‘복숭아물들이기’(그림 이무성 작가)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여덟째인 소만(小滿)입니다. 만(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4월이라 초여름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지요.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집니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가 줄을 잇습니다. 또 이때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고, 냉이나물은 없어지고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지요.

 

소만 때는 모든 들과 뫼(산)에 푸른빛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때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하는데 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모두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하지요.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 곧 ‘대나무가을’이라고 합니다. 또 이 무렵은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옛 사람들은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때입니다.

입하와 소만 무렵에 있었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4월조에 보면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봉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봉숭아꽃이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이지요. 이 풍속은 붉은색이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첫눈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그밖에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습니다. 소만 무렵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첫사랑을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김영조

http://www.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18536

2019-05-21 15: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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